고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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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식 | 여동생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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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꽃잠 작성일19-02-12 11:20 조회9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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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잠의 빈소 없이 치르는 '화장식'(무빈소장례)를치르신 고객님의 이야기입니다.

 

※ 본 후기는 장례를 진행하며 고객님과의 나눈 대화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용시기: 2019년 1월

지역: 서울시

장례대상자: 여동생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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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미를 좋아하고 미소가 아름다웠던 고객님의 여동생분은 강한 의지로 암 투병 생활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가족들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함께 암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또 함께 아파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간 투병 생활이 지나고 고객님은 동생이 가족 곁에 머물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아버지를 먼저 여읜 고객님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상주가 되어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을 준비해야만 하였습니다. 고객님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을 때 아쉬운 마음이 컸었다고 합니다. 그저 주어진 형식을 좇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 안에서 어떠한 추모의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나의 여동생만큼은 의미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고 합니다.


고객님은 여동생의 장례는 빈소를 생략하고 그 대신 따뜻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여 그곳에서 여동생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조촐히 추모식을 진행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고 그러던 중 꽃잠을 알게 되셨다고 합니다. 꽃잠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모두 확인하셨고 장례를 바라보는 마음이 같아 꽃잠에 전화를 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꽃잠 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고인께서 임종하시면 연락을 다시 주시기로 한 뒤에 전화 통화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고객님으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병원에서 환자가 안 좋다고 연락이 와서 가는 중입니다. 만약 임종하면 이 새벽 시간에도 연락드려도 될런지요?(새벽 2시 57분)"

 

고객님과 화장식 준비를 위한 사전 상담을 마친 뒤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여동생분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고객님으로부터 임종 연락을 받고 앰불런스가 고인께서 계신 요양원으로 바로 출동하였습니다. 그리고 고인을 약속된 장례식장으로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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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날 오후, 고객님께서 꽃잠에 다시 전화를 주셨습니다. 발인하기 전 여동생의 추모식을 진행 할 예정인데 추모식에 꽃잠을 초대하고 싶으시다는 연락이었습니다. 가족이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한 추모식에 초대받은 일은 고객님의 가족이 처음이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초대장을 받고 추모식장으로 향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느새 캄캄해진 아차산자락 아래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곳이 보였습니다. 20명 남짓 들어갈 수 있는 식당 한 채를 빌려 그 곳에서 추모식을 준비하셨고 많은 가족 분들이 서로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저녁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식당 한 켠에는 여동생분의 환한 미소가 문상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영정사진 주위로 형제, 가족의 흑백 사진 그리고 따뜻한 초, 꽃 화분, 싱그러운 과일이 영정사진 곁에 있었습니다. 어떤 정형화된 빈소 차림이 아니라 마치 여동생분을 닮은 듯한 포근한 느낌의 추모 테이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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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만 인사를 나누었던 고객님과 처음 얼굴을 마주보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고객님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촉촉하게 맺혀 있었고 그리 길지 않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수백마디의 말이 담긴 짧은 악수를 청하며 마련해주신 자리에 앉아 음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추모식은 고객님께서 미리 준비한 식순에 따라 천천히 흘러갔습니다. 고객님의 오랜 친구 분께서 추모식 진행을 맡아주셨고 가족들의 추모 메시지와 천상병 시인의 귀천 시낭독 그리고 자유로운 조문으로 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고객님 여동생분의 장례식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가족의 장례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던 고객님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사랑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추모식 공간은 보통의 장례식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갓난아기부터 노인까지 정말 다양한 세대가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해 보였습니다. 추모식을 준비하느라 고생했을 고객님의 가족분들의 수고와 노력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이 모든 과정이 낯선 일이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남은 가족들이 여동생을 추모하는 또 하나의 다른 방식이었다는 점에서 그 진정성은 충분히 전달되었을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추모식 다음 날, 예정된 발인과 화장이 진행되고 고객님은 여동생의 온기가 남아있는 유골을 가슴이 품고 고향으로 내려가셨습니다. 그리고 꽃잠에게 다시 연락을 주셨습니다.

 

"어제 해지는 황혼시간에 고향 구미 선영의 아버지 큰어머님 묘역 옆 아담한 측백나무에 고인을 묻었습니다. 측백나무는 예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벌레를 없애고 좋은 향을 내는 사철 푸르른 나무라 합니다. 이번 동생의 장례는 의무가 아닌 의미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치렀습니다. 꽃잠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3일간의 상례를 잘 치렀고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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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가 의무가 아닌 의미가 되길 바랐다는 고객님의 말씀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장례의 본질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앞으로 꽃잠은 장례와 추모의 의미를 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꽃잠을 믿고 함께 해주신 고객님 가족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통과의례가 보다 더 의미 있도록 더욱 정진하는 꽃잠이 되겠습니다. 

 

*안내: 위 이용 후기에 나오는 추모식은 고객님의 가족분들께서 직접 준비하셨으며 꽃잠의 화장식 서비스와는 별개로 진행되었습니다. 화장식 서비스에는 추모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음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